제목 염진욱展 :: Painting
내용

『 염진욱展 』

Yeom Jinuk Solo Exhibition :: Painting











▲ 염진욱, memory of mountain, 162x112cm, Oil on Canvas, 2015








전시작가 염진욱(Yeom Jinuk 廉珍旭)
전시일정 2015. 05. 07 ~ 2015. 05. 27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9:00(일요일 휴관)
∽ ∥ ∽

미광화랑(MIKWANG GALLERY)
부산시 수영구 광남로 172번길2
T. 051-758-2247
www.mkart.co.kr









풍경의 기억, 기억의 풍경

김영준(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나는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한다. 고로 생각하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 I think where I am not, therefore I am where I do not think. - 자크 라캉 -

멋진 풍경을 목격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감동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풍경을 찾아 여행한다. 차 창밖 풍경들이 동영상처럼 시야를 스치고 지나가는 그런 것도 좋다. 또 백화점 진열대 봄 신상의 다양한 물건을 보는 것도 즐긴다. 물론 훌륭한 작품들이 연출하는 전시장 풍경은 말할 것도 없겠다. 하지만 풍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은 그렇게 독립적이고 자의적이지 못한 것 같다. 우리 눈이 목격하는 바로 '그 것(곳)'은 그저 '그 것'대로 놓아주지 않고 수사(修辭)를 덧붙인다. 그러니까 우리의 감각은 항상 언어에 의존해 발의된다는 것. 특히 풍경을 보는 우리의 시각(감각)은 주로 형용사를 동원한다. 도시의 야경이나 들꽃이 피어있는 들판, 산등성이는 모두가 '멋진', '아름다운'이라는 유사 표제어 속에서 일반화되고 만다. 그래서 누구는 언어를 감옥에 은유했다. 우리가 풍경에 온갖 수사를 붙여 감옥을 빠져나가려 애써보지만 그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우리의 감각은 이미 언어에 포획된 전리품이기 때문에... 분명 감각은 언어 이전의 상태이다. 그래서 그것은 언어에 포장되는 않은 상태로 보관된다. 바로 기억이라는 재현장치다. 물론 기억이 순수하게 감각 그 자체로 보존하지는 않는다. 필자가 목격하고 있는 풍경, 엄밀히 말하면 누군가의 기억으로 펼쳐지는 재현된 형상으로의 풍경은 적어도 구조화된 언어로 포장되지 않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누군가의 '기억의 날것'을 보고 있는 것이다.

염진욱의 풍경화는 미술, 회화, 전시, 감상 등 고도로 구조화되고, 또 수많은 예술의 계열체 속에 존재하는 그림이다. 하지만 그의 풍경화는 아름답다거나 멋지다거나 하는 것으로 일반화시키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 이유에 대해 필자는 시각적 재현으로의 풍경이 아니기 때문이라 하고 싶다. 염진욱의 그림은 캔버스에 유화라는 지극히 일반적인 회화 매체이다. 그리고 그의 그림 속 기표들은 누가 보더라도 산과 나무들이 풍성한 풍경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산과 나무가 자아내는 울창한 숲의 형상들을 외면한다. 그가 재현하는 것은 철저한 기억 속 스펙터클이다. 이 스펙터클이 원근감과 대상세계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를 비껴나가고 마치 반쯤 감은 눈으로 대상을 더듬는 몽롱한 상태를 포착한다.
염진욱의 숲은 산수화의 '여백'과 같은 암시 공간이 있다. 없는 것이 마치 있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는 염진욱의 공간이나 산수화의 '여백'이 비슷하다. 부감(俯瞰)으로 본 등성이에는 고착된 나무와 풀의 이미지가 아니라 햇빛에 따라, 바람에 따라 반응하는 것들이다. 그녀의 화면을 꽉 채운 숲은 내가 여기서 규정짓고 대상화하면서 묘사하는 풍경이 아니라 이미 내가 없었던 '그 곳'에서 '그 것'들로 존재했던 것이다. 그것이 염진욱의 '풍경의 기억'이었다면, 우리는 지금 그녀의 '기억의 풍경'을 더듬는 것은 아닐까?







▲ 염진욱, memory of mountain, 41x32cm, Oil on Canvas, 2015








▲ 염진욱, memory of mountain, 91x65cm, Oil on Canvas, 2015








▲ 염진욱, memory of mountain, 91x65cm, Oil on Canvas, 2015








▲ 염진욱, memory of mountain, 116x80cm, Oil on Canvas, 2015








▲ 염진욱, memory of mountain, 162x112cm, Oil on Canvas, 2015








▲ 염진욱, memory of mountain, 200x100cm, Oil on Canvas 2014









산 아닌 산

김동화(金東華)


다종(多種)한 색채의 변이 그리고 삐죽삐죽 크고 작은 형태소들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녹색조의 화면을 차분히 음미해 본다. 그것들은 나무(木)에서 숲(林, 森)으로 그리고 다시 산(山)으로 나아가면서 점증과 확산의 양상을 드러낸다. 그러나 다시 보면 그것은 애초에 빛이었을 뿐, 어떤 지시될 수 있는 형태의 길을 따라간 것은 아니었다. 가다보니 자연히 형상이 된 것일 뿐, 그것은 애초부터 형상일 수 없는 어떤 것이었다. 염진욱(廉珍旭)의 산은 애초부터 포름으로서의 산이 아니다. 형태소가 가지는 색가(色價)의 잔잔한 유동을 통해 꿈틀거리는 울림이 빚어지고, 이 울림이 멜로디와 리듬 그리고 하모니를 흩뿌려낸다. 이 산종(散種)하는, 예기치 않은 번짐의 음향 속에서 회화의 묘미가 고요히 피어오른다. 이 번짐이 때로는 봉우리로 때로는 계곡으로 때로는 구름과 안개로 흐르면서, 풍경으로서의 산이 마치 몽유(夢遊)의 환영처럼 부드럽게 스며든다. 고정된 형상으로서의 산이 색(色)이나 다가옴(近-걐)이라면, 이 흐름의 기운으로서 감지되는 산은 공(空)이나 멀어감(遠-去)이다. 결과로서의 산과 과정으로서의 산, 나타남으로서의 산과 사라짐으로서의 산이 서로 공명하는 도상들에서 우리는 종착으로서의 회화가 아닌 여정으로서의 회화를 감응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그림들 속에서 산을 보는 것이 아니다. 작가가 산을 그리는 길을 뒤따르는 것도 아니다. 그저 산이 산 자신의 존재를 구현해 나가는 행보와 산이 산 스스로를 인식해 나가는 궤적을 감지할 뿐이다. 거기에는 단지 마음으로서의 산, 암시로서의 산만이 아득히 독존(獨存)하고 있다. 그 여여(如如)한 산에는 진실로 산이라 할 만한 아무런 산이 없다.

凡所有相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卽見如來 무릇 형상 있는 것은 다 허망하니, 만일 모든 형상이 형상 아님을 본다면 곧 여래를 보리라

산, 그것은 산이 아니다.

 

 
 
염진욱(Yeom Jinuk 廉珍旭)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서양화 전공)

개인전
1992 1회개인전 (누보갤러리.부산)
1997 2회개인전 (세원갤러리.부산)
2004 3회개인전 (마린갤러리.부산)
2008 4회개인전 (피카소갤러리.부산)
2009 5회개인전 (조부경갤러리.부산)
2011 6회개인전 (미광화랑.부산)
2013 7회개인전 (프랑스문화원 art space.부산)
2013 8회개인전 (동피랑갤러리.통영)
2015 9회 개인전 (미광화랑.부산)

단체전
1987 '87신인전 (사인화랑.부산)
1988 현존시각전 (사인화랑.부산)
1988 그랑팔레전 (그랑팔레미술관.빠리)
1989 부산미술 오늘내일전 (사인화랑. 부산)
1990-1992 5. 6회 부산청년비엔날레전 (부산문화회관)
1992 '92 삶의 일상과 그 해석적 접근전 (금화랑.부산)
1993 자연과 인간의 만남전 (포항제철전시관.포항)
1994 뉴폼 94년전 (윤갤러리. 서울)
1995 한국현대청년작가전 (조선대학미술관.광주)
1995 부산미술기수전 (부산문화회관)
1998 부산시립미술관 개관기념전 (부산시립미술관)
2000 상상력과 기호전 (부산시립미술관)
2005 이정호,염진욱,성현섭전 (유우갤러리.부산)
2005 염진욱,장수임전 (조부경갤러리.부산)
2008 부산미술80년,부산의작가들 (부산시립미술관)
2009 spring... (크래프트 스토리.부산)
2009 꿈을 선물하다 (조부경 갤러리.부산)
2009 부산국제현대미술전 (부산문화회관)
2009 The head (킴스아트필드 미술관. 부산)
2011 부산미술의 젊은 시선 (부산문화회관)
2012 그림과 바다전 (미광화랑. 부산)
2012 而立의 꿈 (부산대학교 아트센터)
2013 해외자매도시 미술교류전 (부산시민회관 한슬갤러리)
2014 부산.통영 이음전 (벽촌아트 갤러리. 부산)
2014 부산미술 57인전 (부산해운아트 갤러리)
2015 의경-조각과 회화의 형상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갤러리 미. 동경)
2015 부산미술의 힘 치열한 형상전 (국회의원회관.서울)
2015 흔들리며 피는 <꽃>전 (부산해운아트 갤러리)

작품소장
부산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부산시청. 대구은행
 
파일첨부
등록일 2018-03-06
접수상태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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