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황인학 유작展 :: Sculpture & Drawing
내용

『 황인학 유작展 』

Hwang Inhak Solo Exhibition :: Sculpture & Drawing







▲ 황인학, 게






전시작가 황인학(Hwang Inhak 黃仁鶴)
전시일정 2013. 03. 15 ~ 2013. 03. 29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
∽ ∥ ∽
미광화랑(MIKWANG GALLERY)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701-3
T. 051-758-2247
www.mkart.co.kr







에로스로 표현된,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는 융합의지와 본원에로의 회귀열망

김동화(金東華)

몇 해 전 어느 겨울날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김기봉 사장님이 화랑 사무실 한쪽 구석에서 때 묻어 꼬질꼬질하게 낡은, 어린아이 손바닥 크기만 한 작은 수첩 하나를 꺼내들더니, 한 페이지 한 페이지씩 차례대로 넘겨보고 있었다. ‘그거 뭡니까?’ 물으니, 이미 오래 전에 작고한 마산 작가 ‘황인학(1941-1986)’의 볼펜 드로잉들이 그려져 있는 수첩인데, 양평의 정일랑 화백이 소장하고 있던 것을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거기에는 주로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들이 덩어리로 얽혀 있는, 마치 이중섭의 군동화(群童畵)를 연상케 하는 도상들이 여럿 실려 있었고, 수첩 중간쯤에는 아내(왕숙자)와 아들딸(황희, 황미쁨)의 모습도 그려져 있었으며, 군데군데 여백에는 당시(1978) 그와 친분이 있던 지역 작가들(김동환, 정상돌, 최운, 현재호 등)의 연락처가 듬성듬성 적혀 있었다.



▲ 황인학, 사람



▲ 황인학, 사람


올해 겨울 어느 날, 김 사장님은 보여줄 작품들이 있다며 화랑으로 나를 불렀다. 전에 보았던 수첩에 드로잉을 남긴 바로 그 작가의 동판 부조작업 여러 점을 한꺼번에 입수했다는 것이다. 가서 보니, 대작 1점을 포함해 전체 8점이었다. 새파랗게 군데군데 녹이 슨 대작 동판에 새겨진 도상들과 다른 몇몇의 도상들은 수첩에서 보았던 내용들과 그 형용이 대체로 흡사했고, 표면으론 거대한 수족, 과장된 유방, 드러난 성기 묘사 등이 일견 그로테스크해 보이지만, 이면으론 어떤 끈끈한 감성의 체취가 물큰하게 풍겨나고 있었다. 그렁그렁 눈물방울에 젖어드는 애련한 촉감이 동판 위로 환영처럼 스치며, 보는 내내 가슴 한 구석이 시리고 아팠다. 아마도 그것은 작가의 마음에 드리워져 있었을 깊은 외로움의 그림자가 강물에 비친 달빛처럼 설핏 그 위에 어른거렸기 때문이리라.

과감한 성기의 노출이나 농염한 일련의 성적 코드에도 불구하고, 결코 작품의 본질이 에로스(eros)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이유는 고독한 인간 실존을 극복하려는 처절한 몸부림과 원시적 열렬함이 (단지 그 형식에 있어서만) 성을 매개로한 결합에의 의지로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본원(本源)에로의 귀의열망이라는 몸(내용) 위에 성애적 도상이라는 옷(형식)을 입힌 것이 그의 작업의 기본적 얼개라 할 수 있겠는데, 이중섭의 군동화가 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해후를 향한 열망의 표현에 조금 더 가깝다면, 그의 동판 부조는 존재의 심연에 드리워진 본원의 외로움을 초극하고자 하는 생명의지에 조금 더 가깝다. 화면에 등장하는 남근(凸)과 여근(凹)은 고독을 몰아내고자 하는 결합의지와 그에 수반되는 열락을, 거대한 유방은 모성을 향하는 유아적 퇴행(regression)과 모체와의 융합적 공생(symbiosis)에 대한 환상을 지시하는 기표로 읽힌다. 여기에서의 모성이나 모체란, 본원의 다른 이름이자 육화(incarnation, 肉化)이자 서로게이트(surrogate, 代理)인 것이다. 또한 바늘하나 들어갈 틈조차 없이 타이트하게 밀착된 채 얽혀진 동어반복적 시니피앙(기표)으로서의 인간 군상들은 공극에 대한 공포와 분리에 대한 불안이라는 시니피에(기의)를 표상한다. 나는 이 동판 부조작품들의 표면에서 극심한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을 온 몸으로 견디면서 시퍼렇게 질린 표정을 하고 서 있었을 마음 여린 한 사내의 창백한 정면상(正面相)을 가감 없이 목도했다.



▲ 황인학, 자화상



▲ 황인학, 드로잉


이름 없이 스러져버려 그 존재의 기억이 허공에 흩어져버린 작가들의 유작전이란, 이승을 떠도는 넋을 영계로 인도해 안식하게 하는, 일종의 천도제와 같은 해원(解寃)의례에 가깝다. 생의 마지막까지 따라붙은 가난과 신병(身病)조차 막을 수 없었던 작가의 치열했던 예술에의 의지가 이 유작전을 통해 깊이 위로받게 됨은 물론, 그 예술적 성과물들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세상에 회자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황인학(Hwang Inhak 黃仁鶴)



1941 4월 6일 경남 마산 출생

1959 마산고등학교 졸업 (제18회)

1971 왕숙자와 결혼, 본격적으로 동판 부조작업 시작

1978 5월 마산 동서화랑에서 제1회 개인전 개최

1979 5월 마산 동서화랑에서 제2회 개인전 개최

1982 한국 전통예술대상전 추천작가

1982 11월 부산 맥화랑에서 제3회 개인전 개최

1983 12월 마산 백자화랑에서 제4회 개인전 개최

1984 12월 마산 백자화랑에서 제5회 개인전 개최

1984 시월의 소리 창립전 출품

1885 11월 제6회 개인전

1986 1월 4일 작고

한국미협 마산지부 회원전 10여 회 출품

마산 무학화가회 고문 역임

2013 3월 부산 미광화랑 유작전 개최


 
파일첨부
등록일 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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