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순展
Kang Myungsoon Solo Exhibition :: Painting

▲ 강명순
작가 ▶ 강명순(Kang Myungsoon)
일정 ▶ 2023. 01. 03 ~ 2023. 01. 30
관람시간 ▶ Open 00:00 ~ Close 24:00
∽ ∥ ∽
아트허브 온라인 갤러리(ARTHUB Online Gallery)
온라인 스페이스(Online Space)
arthub2@naver.com
www.arthub.co.kr
● 일인칭이라는 주체의 세계
강선학
꽃의 재현적 강박. 사실, 꽃을 화면에 옮겨 그리는 순간, 자연으로서 꽃은 없다. 그런데도 꽃을 꽃처럼 그리려 집착하는 이유는 꽃이 만드는 생성력, 끊임없이 자신을 보게 만드는 색과 빛과 향기와 형태일 것이다. 아직 추위가 남은 봄날, 햇살 바른 곳 어디서든 피어나는 코딱지풀의 분홍빛 꽃에서 오월의 장미, 여름 한낮에 보는 베롱나무 꽃, 때로는 겨울 언저리 어디쯤 느닷없이 만나는 핀 듯 만 듯 나무를 덮고 있는 비파 꽃, 어떤 장소에 어떤 시간에 만나도 만남 그 자체로 충분할 것이다. 여기쯤 오면 사실 꽃의 재현은 그리 문제 되지 않는다. 어떤 꽃이 아름답지 않으며 어떤 꽃이 그 모양으로 재현되어야만 그것이 전해질까. 서정적 주체로서 일인칭의 세계를 생각한다. 일상적으로 만나는 꽃이 보여주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움직임을 느끼게 하고 움트고, 봉우리 맺고, 펼쳐지면서 피어나는, 그리고 시드는 순간순간을 모두 보아낼 수 있게 한다. 그것은 하나의 움직임, 운동, 생성, 이미지의 끊임없는 변형으로 생겨나는 생성 그 자체다. 한 번도 한순간도 정지한 적이 없이 생성하고 움직이는 세계에 대한 시선, 그것은 단순히 꽃이라는 소재에 대한 집착이나 손에 익은 대상이 가지는 친근함이나 익숙함이 아니다. 도리어 익숙해서 지나치기에 언제나 낯선 것으로서 다가오는 감성의 온도를 보여주는 소재다. 그의 꽃은 꽃의 연약함과 강인함이라는 두 이미지를 동시에 표현한다. 잎과 줄기라는 대비적 묘사와 표현에서도 드러나지만 한 사물이 가진 두 개의 얼굴, 그 속성을 하나의 세계로, 그리고 세계를 유동하는 이미지로서 읽게 하고 집중케 하는, 말로 드러낼 수 없는 말을 보여준다.
꽃을 받치고 있다기에는 너무 거친 가지들, 두터운 색 위로 가볍고 연약하게 민감한 꽃잎을 배치하는 이런 장치들은 그리면서, 지우면서, 붙이면서 드러나는 구조이다. 그러나 그 단순한 구조를 풍부하게 만드는 것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생성되는 운동, 미묘함, 규정하기 힘든 형태, 어느 경계에도 속하지 않는 선과 색상들이다. 구체적인 꽃의 형상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그 구체성을 부정할 수 없는 상태로 드러나지만 그렇다고 어떤 꽃이라고 특정할 수 없다. 그것이 때로 묘사의 부족에서 오는 애매함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구상적 형태가 우세를 이룰 때나 추상적 기세가 화면을 이끌어갈 때도 어떤 꽃이라 특정하지 못하지만 이런 이미지 주위를 맴돌고 있는 인상은 꽃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꽃이라는 소재가 불러일으키는 꽃의 일반성 혹은 꽃이 던지는 의미들 사이에서 서성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꽃이라 지각하는 것도 회상하는 것, 현재와 과거 사이의 시간에서 함축된 또 다른 꽃을 드러내고자 한 것임을 부정하기 힘들게 된 것이다. 그것은 현실의 꽃이면서 기억 속의 꽃, 현재의 구체성을 가진 사물이면서 망각과 기억, 회상과 추억 사이에서 자신을 들춰내는 잠세적 이미지인 것이다. 꽃이면서 꽃이 아니고, 추상이면서 구체도 아닌 것, 마음속의 세계를 그리는 만다라, 자신이자 세계를 만나는 화엄 세계, 꽃이자 세계인, 세계이자 한 송이 꽃으로서 작품인 세계이다.
혼돈의 세계에서 선을 긋고 색을 칠하고 색이 겹쳐지고 선이 중첩되면서 형상이 드러나고 그 형상이 꽃이라는 만다라로 나아가는, 세계를 이해하고 질서 짓고 자신을 보아내는 것이다. 언어와 삶이 접촉하는 장소, 서정의 주체로서 일인칭의 세계가 강명순의 작품이다.

▲ 강명순, 202207_기억의 정원
53 x 45.5cm, Mixed Media

▲ 강명순, 202208_기억의 정원
53 x 45.5cm, Mixed Media

▲ 강명순, 202210_기억의 정원
90.9 x 72.7cm, Mixed Media

▲ 강명순, 202215_기억의 정원
90.9 x 72.7cm, Mixed Media

▲ 강명순, 202216_기억의 정원
90.9 x 72.7cm, Mixed Media

▲ 강명순, 202217_기억의 정원
72.7 x 60.6cm, Mixed Media

▲ 강명순, 202218_기억의 정원
116.7 x 91cm, Mixed Media

▲ 강명순, 202221_기억의 정원
60.6 x 72.7cm, Mixed Media

▲ 강명순, 202222_기억의 정원
72.7 x 90.9cm, Paper & Acrylic on Canvas

▲ 강명순, 202223_기억의 정원
72.7 x 90.9cm, Paper & Acrylic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