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꽃 파는 여인들, acrylic on canvas 72.5x60.5 2022
● 전시명: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 전시장소: 미광화랑(부산시 수영구 광남로 172번길 2)
● 전시기간: 2024. 12. 12(목) ~ 12. 27(금) 16일간
● 전시오프닝: 2024. 12. 12(목) 오후5시
● 작가 전시장 거주일: 12월 12일 13일
● 전시휴관일: 매주 일요일, 성탄절(25일) 점심시간12시 ~ 오후1시
● 전시문의: Tel 051-758-2247 Hp 010-5579-2854
● 간단한 전시소개:
<경마장 가는 길> 등 유명한 소설들로 문학에서 일가를 이룬 하일지 선생의 미술 전시를 저희 미광화랑에서 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하일지 선생은 한국문학에 새로운 사조를 몰고 온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고희의 나이에 문득 붓을 들어 수백 점의 그림을 쏟아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가 생산해내는 그림은 양도 상당하지만, 질 또한 만만찮습니다. 기존의 미술계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하고 재미있는 그림들입니다. 이러한 하일지의 출현을 두고 일찍이 김봉준 화백은 “30여 년 전 <경마당 가는 길>이라는 소설을 들고 한국 문단에 무단침입 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독특한 그림들을 들고 화단에 무단침입 했다.”고 하였습니다. 덧붙여 그는, “30여 년 전 그의 출현이 한국문학사에 일대 사건이었듯이 하일지의 무단침입이 이번에는 한국 미술사에 일대 사건으로 기록 될 것이라고 나는 예감한다”고 하였습니다.
작년 봄, 서울 인사동에서 있었던 그의 전시를 보기 위하여 저는 저명한 미술평론가 한 분과 동행한 바 있습니다. 그림들을 둘러본 예의 그 미술평론가는 놀라워하는 표정으로 저에게, “상상 이상”이라고 실토한 바 있습니다. 그분의 이 말에 확신을 가지고 저는 이 전시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전시를 추진하면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하일지 선생은 어린 시절 부산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우암국민학교에 다닐 때 UN묘지에 소풍갔던 추억을 이야기하는 걸 보면 부산출신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는 자기 그림에 나타난 색상, 환타지 그리고 방랑하는 인물들은 부산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기억들과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향토작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부산이 배출한 걸출한 예술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하일지 선생의 그림들을 전시하게 된 것을 즐겁고 기쁘게 생각하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24.12.12
미광화랑 대표 김기봉 올림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달밤, acrylic on canvas 91x72.5 2023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빌뉴스의 밤, acrylic on canvas 91x72.5cm, 2019.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순례자들의 밤, acrylic on canvas, 65x53 2022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순례자들의 항해, acrylic 72.5x60.5cm, 2020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청록색의 올랭피아,acrylic on canvas 91x72.5,cm, 2019.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피에타, acrylic on canvas 91x72.5cm 2019
하일지 그림은 독특하다. 어떤 그림과도 다른 독창성을 품고 있다. 언덕 위에 서 있는 커다란 벽시계, 괘종시계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 밤의 도시 위에 떠 있는 시계 같은 그림들을 보면 강렬하고 선명한 인상을 받는다. 놀라운 상상력에 감탄한다.
예술을 평가하는 항목에 얼마나 잘 그렸느냐 하는 기준은 없다. 그 보다 그 작업이 과연 독창적인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기억에서 사라지는 까닭은 진부함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하일지 독창성은 오랫동안 평가될거 같다.
그는 전문미술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다. 자신만의 자유로운 상상으로 밑그림도 없이 슥슥 그려 나간다. 누구의 작업도 흉내 내지 않는다. 심지어 자기 작업도 흉내 내지 않는다. 자기복제를 금기시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불과 5여년 사이 변화무쌍한 주제들을 놀라운 표현력으로 쏟아내고 있다.
처음은 풍경으로 시작했다. 페이소스가 진하게 묻어나는 심상풍경이다. <황무지의 사과나무>도 이때 그렸다. 작가가 처한 예기치 않은 상황과 굴하지 않는 투지를 황무지의 사과나무로 그린 풍경이다. 한 개인이 당한 우화를 넘어 아름다운 투혼을 그린 시대의 자화상 같다.
<나무와 돌> 연작도 작가가 처한 묵직한 심상을 오브제들을 충돌시켜 상징과 은유로 보여준다. 이어서 <시계들의 푸른 명상>연작은 동명의 시집을 시각화한 것으로 심오하고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 주고 있다.
<우주피스 공화국> 연작은 여러나라 글로 출간하여 널리 알려진 자전소설을 25점 그림으로 풀어내는 대장정이었다. 주인공 할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펼쳐지는 북유럽의 풍광과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절묘하게 포착한 영화나 연극의 한 장면처럼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 이 연작은 하일지 소설과 함께 기념비 같은 대표작으로 꼽을만하다.
그림을 시작하고 불과 4개월 만에 그는 90점에 달하는 작품들을 들고 데뷔전을 열었다. 이어서 한 동안 <순례자들의 여정>연작을 그렸다. 그리고 <늙은 떡갈나무한테 시집간 처녀 이야기> 연작에 도전 한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면서 토속 신화와 해학 세계를 33 장면으로 풀어내는 프로젝트였다.
그 후 새로운 주제와 마주 선다. <녹색시대> 연작으로 무의식과 비현실 세계 속으로 뛰어든다. 억눌린 자아 같이 무한 증식되는 담쟁이덩굴 속에 갇힌 불안과 공포를 다루는 여정이었다.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acrylic on canvas 65x53 2022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긴 여행, acrylic on canvas 65x53 2022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세 여인의 근심, acrylic on canvas 65x53 2022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죽음보다 깊은 잠, acrylic on canvas 65x53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초록색 지코이네르 바이젠, acrylic on canvas 65x53 2022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그들의 휴식,acrylic on canvas 65x53, 2022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어느 나문들 사연이 없으랴,acrylic on canvas 65x53 2022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꽃을 든 여인들, acrylic on canvas 72.5x60.5 2023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꽃 파는 여인들, acrylic on canvas 72.5x60.5 2022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리미아 강의 다리 위에서, acrylic on canvas 72.5x60.5 2023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신트라의 유쾌한 당나귀, acrylic on canvas 72.5x60.5 2023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에보라(Evora)의 일출, acrylic on canvas 72.5x60.5 2023
이어서 1987년 여름, 포르투갈 여행에서 만난 검은 옷에 화사한 꽃바구니를 이고 가는 <포르투갈의 과부> 들을 그린다. 앞서 그린 초록 일색과 대비되는 이 작품들은 고즈넉한 마을의 순정과 연정을 애잔하고 눈부시게 살려낸다. 나는 이 매혹적인 시공간에 홀려 <포르토로 가는 길에 베아트리체>를 샀고 행복한 정감에 빠진다.
그밖에도 <적색시대>, <나무 위의 아버지> 연작들로 변신을 거듭하면서 하일지의 노마드는 계속된다. 따라서 그의 미술은 새로운 대지를 찾아 떠나는 유목민 같다.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집으로 가는 길, acrylic on canvas 72.5x60.5 2023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아버지와 두 딸, acrylic on canvas 60.5x50 2024

▲ 하일지 초대전 <<순례자의 꿈>>
자화상, acrylic on canvas 53x45.5cm, 2022
하일지 그림들을 관통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철학적이다. 시계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 비행기 그림자가 드리운 풍경, 녹색시대 연작 같이 생에 대한 사색과 성찰이 곳곳에 스며있다.
둘째, 시적이다. <양귀비 언덕 위에서의 죽음>이나 <빗속에 기차를 기다리는 피아노처럼>은 어떤 서정시 보다 더 시적이다.
셋째, 그림 속에 서사가 살아있다. 노마드가 가진 마음속 이야기들이 풍부한 서사구조를 이루고 있다.
넷째, 유머러스하다. 그의 그림들은 철학, 시, 서사를 품고 있어도 겉으로 진지함을 뽐내지 않는다.
예컨대, 세계미술사에 유명한 모든 올랭피아들은 손으로 음부를 가리고 있다. 그러나 하일지의 <청록색의 올랭피아>는 그 손을 비켜 놓으면서 위선에 금을 내는 위트를 유쾌하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하일지 미술과 문학에서 닮은 점이 있다. 그림 속 인물들이 끊임없이 유랑하고 있다는 점이다. 벽시계를 지고 가는 사람들, 커다란 여행 가방를 끌고 가는 사람들 같이 바쁘고 수선스럽게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풍랑을 만나 휩쓸려 가고, 태풍이 불어와 날아가기도 한다.
그의 그림에서 행복한 순간은 <순례자들의 저녁> 같이 유랑하면서 우연히 만나는 감미로운 휴식시간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가는 목적지가 뚜렷한 것도 아니다. 소설 <경마장 가는 길>, <우즈피스 공화국> 주인공들이 목적지 없이 유랑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고향에서 쫒겨난 이주민을 떠올리게 한다. 노마드 하일지가 그려가는 세계는 결국 정처없이 떠도는 디아스포라 같다. 그렇다면 하일지는 노마드와 디아스포라를 왜 그리는 걸까
하일지는 종종 어린시절을 기억하며 귀공자처럼 살았던 수정동 시절을 떠올린다. 부산을 떠나고 60여년 동안 세계 여러 곳을 디아스포라 마냥 돌아 다녔다. 그의 노마드 한 삶이 이런 예술에 오게 했다고 본다. 그리고 고희가 되어서 부산에 이르러 잠시 그림 보따리를 풀어 보인다.
미술사학자 김정락 교수는 하일지를 이렇게 말한다.
“하일지가 문학을 통해 성취한 것은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연 것이다. 그것을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부르든 해체주의라고 부르든 한국문학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그는 또 다시 미술에서 새 길을 열었다. 제도적인 미술계가 감히 상상해보지 못했던 기발한 방식으로 독창적인 형식을 만들었고(...) 중간 절차를 생략하고 목적지에 도착해버린 것 같다”
훗날 미술사가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참! 독특한 예술가가 우리 미술계에 ‘무단침입’ 한 것만은 확실하다. 화가가 된 소설가 하일지 부산 개인전을 축하하며,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
박건 (작가, 하일지 예술세계 편집위원, 그림으로 읽는 소설 우즈피스공화국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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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와티예대학 불문학석사, 리모주대학 박사
소설 <경마장 가는 길>외 12권의 장편소설
영문시집 <Blue Meditation of the Clocks>
불어시집 <Les Hirondelles dans mon tiroir>
철학서 <나를 찾아서>, 문학이론서 <소설의 거리에 관한 하나의 이론> 등의 저서가 있음
2018년 11월 1일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개인전
2019. <시계들의 푸른 명상>, 논밭갤러리 (파주 헤이리)
2021. <순례자들의 여정>, 갤러리 자인제노 (서울)
2021. <순례행렬>, The Art Gallery (프랑스 Vichy)
2022. <늙은 떡갈나무한테 시집간 처녀 이야기>, 갤러리 자인제노 (서울)
2022. <내 꿈 속의 시계>,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서울)
2022. <하일지 초대전>, 영원문화예술회관 (영월)
2023. <무단침입>, 구구갤러리 (서울)
2023. <순례자의 예감>, 갤러리 생각상자 (광주)
2024. <녹색시대>, 갤러리 자인제노 (서울)
2024. <순례자의 꿈>. 미광화랑 (부산)
단체전
2021. <말하고 싶다>, 나무갤러리 (서울)
2021. <사람사는 세상> 마루아트갤러리 (서울)
2021. <7인전>, Tet de l’Art (프랑스 Forbach)
2022. <설렘...그리고 기분 좋은 날> (3인전), 갤러리 자인제노 (서울)
2022. <리모주 여름>, Elémentaire la Galerie (프랑스 Limo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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